지난주 중국 본토 A주 상장기업들의 2016년도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었다.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상향 예상 섹터 및 종목들이 중국 시장을 주도했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실적 발표 결과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단지 기업들의 실적만 발표되는 것이 아니다. 각 기업들은 분기 보고서에서 해당 기업의 주요 10대 주주들의 지분 현황을 발표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 주목할 부분이 있다.

한국 거래소와 달리 상해?심천 거래소에서는 외국인?기관?개인 등 각 주체별 수급 현황을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각 기업들의 10대 주주 현황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추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표 1>은 정주우통버스(600066) 유통주 10대 주주 현황이다. 주주 리스트를 보면 홍콩결산 법인이란 주주가 동사의 2대 주주로 등록되어있다. 홍콩결산법인이 차지하는 지분은 후구통을 통해 본토 주식을 매수 자금을 표시하는 즉, 외국인 투자 자금으로 추정해도 무방하다. 단, 지분 현황이 10대 주주 이하일 경우는 알 수 없다는 제한 사항이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큰 틀의 선호 종목들 성향은 추정할 수 있다.

홍콩결산법인이 보유한 종목별 주식 비중 상위 종목은 <그림 1>과 같다. 후구통을 통해 투자된 자금은 음식료, 자동차, 제약 등 다양한 섹터로 투자가 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의 비중과 수급은 지속적으로 변동이 되고 있다.

후구통 주요 종목 지분율 변화

홍콩결산법인의 지분율 변동 추이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기적인 투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전분기 대비 2분기 순매수 상위 종목은 해천미업, 중국동력 등 <표 2>의 종목순이며, 매도 상위 종목은 정방테크, 상해가화 등 <표 3>과 같다. 비중 확대 Top 10 종목과 비중 축소 Top 10 종목들의 4월 이후 평균 주가 수익률은 11.2% vs. 2.1%로, 명확한 주가 차별화를 보이며, 후구통 수급을 주목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분기 보고서 이외에도, 상해 및 홍콩증권거래소 사이트에서 일간, 월간 단위로 매수?매도 상위 종목 리스트를 확인하며 단기 수급 동향을 체크 할 수 있다.

비록 한국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제한된 수급 파악 방법이지만, 위와 같은 방법으로 후구통 수급을 통한 중국 본토시장을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투자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충분히 참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