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서 변화를 찾다: A주 반기 실적 Review

중국 A주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지난달 마무리되었다. 전체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 하락했으며, 이 중 중국본토 주식시장의 큰 폭 조정으로 전년대비 실적이 급락한 금융업종을 제외하더라도 -2% 역성장을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은 결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상반기 중국기업의 실적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1분기 실적과 비교 시, 눈에 띄는 변화는 전통 과잉산업의 기사회생이다. 1분기까지만해도 순이익이 20% 이상 하락하며 A주 실적의 큰 부담요인으로 남아있던 석탄, 철강등 전통산업이 정부의 개혁조치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가 전략적 산업인 농업과 방산, 그리고 IT, 여행 등 심천시장에 포진되어 있는 신성장 산업 또한 두 자리수 성장을 유지하면서 중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그림 1)

 

개혁을 통한 舊경제 체질 개선

올해 중국 경제의 화두는 공급측 개혁이며, 개혁의 강도는 향후 중국 경제성장의 능력을 결정한다. 중국정부는 연초부터 석탄, 철강 등 과잉산업의 재고소진을 위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석탄,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통 과잉산업의 순이익 성장률은 1분기 대비 뚜렷이 개선되었다. 특히 철강, 석탄 업종의 순이익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반등하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그림 2)

이익구조 뿐만 아니라, 과잉산업의 디레버리징 본격화로 재무구조도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석탄/철강/건자재/석유화학 업종의 부채비율은 각각 직전분기 대비 0.3,0.2, 0.5, 0.2포인트 하락했다.(그림 3)

국내외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었던 개혁의 성과가 드디어 수면 위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공급측 개혁을 통해 과잉산업의 체질 개선이 가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초부터 가파르게 반등하는 리커창지수 또한 중국 전통산업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속 성장하는 新경제

중국의 신경제를 대표하는 심천의 중소기업판, 창업판과 전통 메인보드 간 실적 차별화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신흥산업들이 대거 상장된 중소기업판 및 창업판 상장기업의 분기별 매출은 꾸준히 약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금융, 에너지 등 전통산업이 포진된 메인보드는 2분기에도 매출이 1% 넘게 감소했다.(그림 4) 비록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었지만, 중소기업판과 창업판의 순이익 성장률은 여전히 두자리수의 고속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메인보드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그림 5)

이것이 바로 선강퉁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11월 중하순쯤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선강퉁은 약 880개 심천시장 상장종목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 중에는 심천 메인보드/중소기업판/창업판 상장기업이 약 270개, 410개, 200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한국 투자자에게 심천시장 대표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더불어 기업의 가치를 착실히 쌓아갈 수 있는 기업이라면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