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유동성 우려에 대한 의견

이번 주 월요일 인민일보에서 보도된 중국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이 주식시장의 심리를 약화시키며, 상해지수는 두 달 만에 2800pt대로 하락하였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되, 과도한 차입투자 방식으로 인위적인 성장을 모색하지 않겠다" 라는 발언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향후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실망감을 주었다. 더불어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는 현지 증권사들도 점차 늘어나며 약세 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고위 관계자의 위와 같은 발언의 배경은 비록 현재 M2 증가율 수준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13.0%대를 유지하였지만, 1월 이후 은행 대출 규모가 과도하게 증가한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다시 말해 현재 주식시장에 거래량이 감소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것은 시중에 풀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정부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아서가 아닌 것이다.

연초 이후 상해시장은 20%가 넘게 하락을 하며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후 과잉공급 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구조조정은 각 상품의 공급을 감소시켜 열연, 철광석, 석탄 등 상품선물 가격을 급등시켰다.

중국정부는 자산별로 버블의 신호가 나타나자 즉각적인 과열 억제 정책을 내놓다. 특히 가파르게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던 상해, 심천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구매 가능 조건을 제한하는 정책은 1선 도시 위주로의 쏠림 현상을 억제하였다. 상해, 대련 선물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기수요로 인해 주요 상품선물들이 3월 이후 50%가 넘게 상승하자, 중국정부는 증거금을 상향 및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내놓았고, 상품선물 가격은 4월 말 고점 대비 20~30% 하락하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큰 조정 없이 상승을 이어오던 채권시장도 4월 이후 추세가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강, 석탄 등 구조조정 대상 산업의 기업들의 회사채가 디폴트 금액이 확대되는 여파로 인해 4월 이후 채권시장의 가격이 조정을 보이며 추가적으로 유입되는 자금 속도를 늦추게 하였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정책과 투자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다. 3월 이후 발표된 제조업 PMI, 서비스업 PMI 등의 지표는 중국의 경기가 안정적인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강퉁 Open과 MSCI EM지수 편입 등 투자심리 전환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이벤트들이 2분기 내로 승인이 된다면, 부동산, 채권, 상품선물 시장에서 머물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머니들은 충분히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중국 시장에 대해 당사의 기존 의견인 '2850pt 이하 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작년에 이어 2016년 상반기에도 꾸준히 실적 상승이 전망되는 섹터인 음식료, IT, 헬스케어, 인프라 관련 종목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