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지속 vs Policy mix 주목

2/4분기 GDP와 6월 중국 실물지표는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였으나 민간투자 를 중심으로 경기둔화 압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Brexit 국민투표 이 후 중국 경기흐름과 정책 모멘텀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3분기 중국 경기와 자본시 장의 핵심변수와 흐름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2분기 GDP review와 향후 전망: 완만한 경기둔화 예상, 거시정책 대응은 소극적일 것

중국 2/4분기 실질 GDP가 2016년 1/4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전년대비 6.7% 성장하면서 예상보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였음을 보여 주었다. 2/4분기 제조업/부동산 투자 위축 심화에도 경제성장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6월 소매판매(10.7% vs 컨센서스 9.9%) 재정지출(20.3% vs 5월 17.8%), 산업생산(실질 6.2% vs 5월 6.0%) 등 실물지표의 개선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올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3% 내외로 상반기 6.7%로부터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연간 6.5% 전망 유지). 이는 1) 제조업 생산능력과잉 상태 지속과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로 민간 제조업 중심의 고정투자 위축이 이어질 것이고, 2) 정부가 주택착공이나 투자 확대 보다는 기존주택 재고소진에 부합하는 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투자가 정체 내지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3) 6월 들어 본격화된 재고사이클의 하강도 경기둔화에 일조할 것이다. 정부는 '경기하강 속도 조절' 에 방점을 두고 거시정책을 운용할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하반기 재정자극 약화(예산기준으로 운용시 지출증가율 상반기 15.4%→하반기 -7.0%)에 대응한 추가 지출 용인 정도가 선택 가능한 옵션일 것이다. 특히 2분기 GDP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부양' 목적의 정책이 선택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중국 증시 전망: '상대적 안정세' 예상, 3분기 Policy mix 주목

중국 증시는 영국의 Brexit 국민투표 이후 오히려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해증시는 6/24일 Brexit 투표 이후 5.5% 반등하면서 글로벌 증시 MSCI World(+0.5%), MSCI EM(+3.9%) 시장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중국 본토증시는 "상대적인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개혁, 자본시장 개방이슈가 구체화 되면서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7월 글로벌 증시와 중국 증시 Rally의 촉매를 제공했던 정책공조 기대감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다. 최근의 소프트 Brexit 기대와 ECB/영란은행/PBoC 부양정책 기대는 서로 상충적 요인으로 금융시장 안정 기조 속에서는 적극적인 boosting 조치가 선택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한다. 당사는 3분기 중국 증시의 Upside 변수로 공급측 구조개혁, 자본시장 개방을 주목하는 반면에 Downside 위험으로 경기둔화 요인과 외환시장 불확실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증시 관점에서 정책 모멘텀의 특징은 상반기가 '적극적 부양'에 의존하는 형태였다면 하반기 중국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는 1) 경기둔화 속도를 조절하는 선택적 부양, 2)공급과잉 구조조정과 국유기업 개혁, 3) 자본시장 개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중국 2/4분기 GDP 6.7% 성장: 예상 상회의 원인

중국 2/4분기 실질 GDP가 2016년 1/4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전년대비 6.7% 성장, Bloomberg consensus(6.6%)를 소폭 상회하였고, 명목 성장률은 R&D투자의 GDP계상으로 상향 조정된 1/4분기의 8.7% 대비 소폭 둔화(8.4%)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였음을 보여 주었다. 2/4분기 제조업/부동산 투자 위축 심화에도 경제성장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6월 들어 몇 개 지표들의 개선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첫째는 소매판매 신장세의 개선이다. 도시 가처분 소득 증가(1Q 8.0%→2Q 8.1%), 가계 신용이용 가능성 개선(가계대출 증가율 1Q 말 17.9%→2Q 말 19.4%), 소비부양책(2016년 말 까지 1,600cc 승용차 구매에 대한 취득세 감면) 효과가 맞물리면서 6월 증가율은 시장 예상(9.9%)을 크게 상회한 10.6%를 기록했다. 둘째는 재정과 인프라 투자 등 공공부문이 주도하는 부양 효과가 지속작용한 때문이다. 6월 재정지출 증가율은 20.3%로 4월(4.6%)과 5월(17.8%)에 비해 더욱 높아졌고, 1~6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도 20.9%로 1/4분기 19.6% 대비 추가 개선되었다. 여기에, 6월 제조업 생산이 실질 기준 6.2%, 명목 기준으로는 3.6% 증가하면서, 연초(실질 5.4%, 명목 0.3%) 이후 완만히 개선된 점도 성장에 일조하였다.

하반기 완만한 경기둔화를 예상하는 4가지 이유

당사는 2016년 중국 GDP성장률 전망 6.5%를 유지한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6.7%에서 하반기 6.3% 내외로 완만히 둔화될 것임을 예상하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 중국경기의 둔화를 예상하는 4가지 근거로는 1) 민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정투자 위축, 2) 부동산 투자의 정체 내지는 둔화 지속, 3) 단기적인 재고 사이클 하강, 그리고 4) 중국 정부의 소극적 거시정책 대응을 들 수 있다.

1. 제조업 및 민간부문 중심의 고정투자 위축

2/4분기 제조업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1.7% 증가에 그치며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 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는 구조조정의 효과라기보다는 1) 일부 제조업의 만성적인 생산능력 과잉과 2) 기업부문에 대한 신용제약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의 민간투자 비율이 올 상반기 기준 86.6%로 전체 고정투자 내 민간투자 비율인 61.5%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이 제조업 투자 위축과 민간 투자의 동반 부진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나마 고정투자 증가율이 상반기 9%대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재정지출 확대(상반기 15.4%)와 기승인된 투자 프로젝트 집행이 공공부문 중심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연결된 덕분이었다(상반기 20.9% 증가). 그러나, 인프라 투자가 전체 고정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로 제조업(32%) 비중을 크게 밑돌고 있어 이로 인해 전반적인 고정자산투자 위축이 진정되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기업부문 대출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관리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용제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정투자의 추가 위축 개연성을 뒷받침한다. 그 주된 배경은 지난 5년간 한계산업을 중심으로 과도한 신용팽창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상업은행 대차대조표의 부실 가능성이 고조된 때문이다. BIS에서 집계하는 중국의 GDP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1년 3/4분기 122.6%에서 2015년 4/4분기 170.8%로 크게 높아졌는데, 동 기간 중 석탄, 비금속광물, 조선, 철강 등 공급과잉산업의 이자비용/영업이익 비율은 11.7%에서 29.0%(4분기 이동평균값 기준)로 급등하였다. 이는 상업은행의 NPL 비율 및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의 꾸준한 상승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1/4분기 말 NPL비율과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은 1.75%와 5.76%로 과거 2년 사이 71bp와 222bp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신용위험 관리 강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은행 기업대출 증가율은 올해 1월 13.9%에서 6월 말 11.5%로 둔화되었고, 동 기간 중 제도권의 은행대출 외에 그림자금융(위탁, 신탁대출 및 기업어음인수)를 포함한 기업부문 의 신용잔액 증가율은 11.2%에서 8.7%로 낮아졌다. 주요 은행 CEO(건설은행, 평안은행)들이 단기 실적보다 건전성 강화와 장기 발전 전략에 치중해야 함을 주문하고 있고,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위험관리 가이드라인 초안을 회람(7월 8일 China Daily)한 것도 향후 위험관리 강화와 기업대출 증가율의 추가 둔화,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 위축 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2. 부동산: 투자 증가 용인보다는 기존주택 재고소진에 치중

4월까지만 해도 주거용 건물의 판매면적이 전년대비 무려 45.9% 증가하고, 동 기간 투자 역시 10.7% 증가하면서 주택시장 부양이 부동산 전반의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온 바 있었다. 그러나 본래 기존주택의 재고소진을 위해 입안되었던 전국적인 downpayment 비율 하향 조정(2월 2일, 최초주택구매자 25%→20%)과 주택공적금 예치금리 상향 조정(2월 17일) 등 이 상해(연초 이후 5월까지 +11.5%), 심천(+13.9%), 허페이(+14.8%) 지역 신규주택 가격 급등이 라는 부작용으로 연결되면서, 3월 말 상해/심천 2주택구매자 현금비율 하한 상향 조정(40%→ 50%)과 6월 23일 허페이 지역 최초구매자 현금비율 하한 상향 조정(20%→25%)이 각각 결정되었다. 이를 반영, 5~6월 들어 과열 조짐을 보였던 동부 지역과 신규주택을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율(4월 45.9%→5월 22.0%→6월 14.2%)이 둔화되었고, 이는 주거용 건물 투자 증가율의 둔화도 동반(4월 10.7%→5월 7.9%→6월 2.2%)하고 있다.

향후 중국 정부는 추가적인 주택 재고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는 주거용 건물 착공 및 투자 확대를 용인하기 보다는 만성적인 재고과잉에 대응한 기존주택 재고소진이라는 원래의 부동산 정책목표에 부합하도록 주택시장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시 하반기 중 부동산 투자 지표는 정체 내지는 둔화되면서 경기하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 재고사이클 둔화

연초 글로벌 금융불안 직후 나타난 이연수요와 주택시장 중심의 건설업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가시화되었던 원자재 restocking cycle이 일단락되었다는 것도 경기둔화에 일조할 요인이다. 중국제조업 PMI 원자재 재고지수는 3월 48.2를 정점으로 6월에는 47까지 하락하였고, 중국 수입 통계를 통해서도 철광석과 원유 수입물량 증가율이 5월의 22.4%와 38.7%에서 6월 8.9%와 3.8%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중 제조업 투자수요 부진 지속과 한계산업의 구조조정, 주택시 장 과열 완화 등의 환경은 재고사이클 둔화 연장을 뒷받침하는 요인들이 될 것이다.

4. 소극적 거시 정책대응: 경기부양보다는 하강 속도 조절

정부 정책은 경기하강 속도를 조절하는 소극적인 대응에 머무를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하반기에 선택될 수 있는 거시정책은 재정지출의 추가 집행 용인 정도일 것이다. 올해 중국 정부 예산대로 재정지출이 이행될 경우, 지출 증가율은 상반기 15.4%에서 하반기 -7.0%로 낮아지게 된다. 재정자극의 급격한 약화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경기하강 위험에 대해 정부는 기존 감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작년처럼 예산대비 추가 지출(15년 예산기준 지출 증가율 12.1% vs 실제 15.8%)을 용인할 수 있을 것이다. 통화정책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이 재점화되지 않는 한 기존의 중앙은행의 對금융기관 유동성 공급(MLF, PSL)과 자금시장 안정 조합이 유지될 것이 다. 기업대출 위험관리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전통적 통화정책이 선택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반기 완만한 경기둔화를 예상하는 4가지 이유

Brexit Rebound

중국 증시는 영국의 Brexit 국민투표 이후 오히려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해증시는 6/24일 Brexit 투표 이후 5.5% 반등하면서 글로벌 증시 MSCI World(+0.5%), MSCI EM(+3.9%) 시장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가 올 들어 연초 위안화 리스크 부상과 5월 정책모멘텀 약화 우려로 인해 약세 흐름을 보였던 데 비해서 Brexit 이후 내성이 강화된 것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대외 악재의우, 낮은 금융시장 개방 수준과 정책대응 여력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증시 대비 충격이 적게 반영되어 왔었던 과거사례를 재현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증시의 위험요인으로 주목하는 대내외 변수는 경기둔화와 위안화 환율, 이 두 지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 실물지표는 시장 기대치 보다는 양호하였으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Brexit 결정 이후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중국 정책 기조 강화에 대한 기대와 바스켓 통화의 환율 흐름에 연동된 위안화 약세가 급격한 자본유출을 동반하고 있 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3분기 중국 증시 전망: "상대적 안정세" 유지

3분기 중국 본토증시는 "상대적인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개혁, 자본시장 개방 이슈가 구체화 되면서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는 Brexit 국민투표 이후 글로벌 정책공조 강화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 미국 Fed 긴축 리스크 완화, 2) ECB, BOJ 부양정책 기대, 3)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을 포함한 부양정책 기조 강화, 국유기업 개혁, 추가적인 증시 개방 기대로 인해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과도한 위험회피(Risk off) 성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7월 글로벌 증시와 중국 증시 Rally의 촉매를 제공했던 정책공조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다. 최근의 소프트 Brexit 기대와 ECB/영란은행/PBoC 부양정책 기대는 서로 상충적 요인으로 금융시장 안정 기조 속에서는 적극적인 boosting 조치가 출시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한다. 우리는 3분기 중국 증시의 Up-side 변수로 공급측 구조개혁, 자본시장 개방을 주목하는 반면에 Downside 위험으로 경기둔화 요인과 외환시장 불확실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3분기 본토증시 예상 밴드: 상해종합지수 2,800p~3,200p

3분기 상해종합지수는 2,800p~3,200p내 흐름을 예상한다. 상해증시 2,800p~3,200p는 12개월 Forward P/E 기준, 각각 11.8배, 13.5배로 최근 10년 평균 상해증시 밸류에이션(14.1배)에 비해 16.3%, 4.3% 디스카운트 레벨에 해당한다. 시장의 기대대로 7~8월 중 선강통 이슈가 가시화된 다면 상해지수 3,200p 회복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Up-side 변수: '공급측개혁 & 자본시장 개방

3분기 중국 증시의 Upside를 확대할 수 있는 변수는 공급측 개혁과 자본시장 개방 이슈다. 6월 이후 중국 정부의 공급측 개혁 이슈가 잇달아 공표되고 있다. 바오산-우한철강 합병 발표에 이어 NDRC는 대형 국유기업 구조조정 Action plan을 강력하게 표명하였다. 공급 구조조정은 대형 국유기업 중심의 상해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더불어, 7~8월 중 선강통 실시가 발표된다면 중국 개인투자/기관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의 중국 증시 유입으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위험요인: '경기 둔화 & 외환시장 불확실성

3분기 중국 증시의 위험요인은 경기둔화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다. 2분기 실적 모멘텀은 전반적으로 둔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민감 섹터를 중심으로 한 차별적인 실적개선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3분기 정책 모멘텀: '자본시장 건전화'

올해 중국 자본시장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변수는 '정책 모멘텀' 이다. 중국은 13.5 경제규획 기간 중에 성장전략의 전환과 Credit boom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급측 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L'자형 경기흐름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 증시흐름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1) 펀더멘탈, (2) 정부정책, (3) 유동성/밸류에이션, 이 세 가지 변수 중에서 펀더멘탈 요인의 둔화 압력이 상수화되면서 정부 정책 모멘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 정부 정책기조의 키워드는 '자본시장 건전화'로 예상한다. 올 들어 중국 정책기조는 국내외적인 경기흐름과 연계하여 한 차례 조정이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경제공작회의와 3월 전인대에서 공표된 2016년 정책기조 '적극적 부양 & 공급측 개혁'에서 5월에는 '선택적부양 & 구조조정 심화'로 정책목표가 수정된 것이다. 이는 1~4월 일부 주택시장과 상품선물시장의 버블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구조조정 속도가 부진하면서 인위적인 부양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었다.

Brexit는 또 하나의 외생변수이다. 중국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부양정책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는 2008년 4조 위안 패키지와 같은 무분별한 형태와는 달리 방화벽을 구축하는 선택에 한해 움직이는 것이며 내부적인 구조조정 로드맵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 증시 관점에서 정책 모멘텀의 특징은 상반기가 '전면적 부양'에 의존하는 형태였다면 하반기 중국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는 1) 경기둔화 속도를 조절하는 선택적 부양, 2) 공급과잉 구조조정 과 국유기업 개혁, 3) 자본시장 개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재정/신용정책 효과 반감

하반기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과 신용공급에 의한 경기자극 효과는 다소 반감될 수 있다. Brexit 이후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중국의 정책대응은 다소 가변적이나 수요 boosting은 재정투자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선택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율은 15.4%에 달하였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재정투자를 드라마틱하게 상향조정했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중국 재정지출 효과는 상반기보다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Brexit 결과 이후 중국 통화정책이 주목되고 있다. 올 1~4월 자산가격 버블조짐이 불거지면서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눈높이가 하향조정 되었다. 올해 중국 지준율인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연초 150bp에서 최근에는 60bp로 크게 축소되었는데 최근의 위안화 약세 기조 를 감안하면 여전히 전통적인 통화완화 정책수단은 후순위에 해당하게 될 것이다. PBoC의 통화 정책은 당분간 역RP, MLF, PSL(Pledged supplement lending)과 같이 공개시장조작과 직접 유동성 공급을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유기업 개혁 & 자본시장 개방

3분기 중국 정부정책에서 주목하는 부문은 '국유기업 개혁'과 '자본시장 개방'이다.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천진에서 개최된 하계 세계경제포럼에서 NDRC 쉬샤오스 주임은 연내 철강 4,500만톤 감축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25개 국영 철강사의 생산설비를 2년 내 10% 의무감축하기로 결정하였다. 연내 철강 4,500만톤 설비 감축은 13.5 경제규획기간 내 감축키로 한 1.0~1.5억 톤의 30~45%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가 6월 이후 시장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13.5 초기 단계에 강력한 구조조정 저항력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한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국유기업 중심의 공급과잉 해소 정책'은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조치다. 당사가 6/6~8일 중국 대형철강사 바 오산과 우한철강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공식적으로 합병을 거부했던 양사가 M&A에 나서는 국면 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7~8월은 중국 자본시장의 추가적인 개방을 의미하는 '선강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선강통은 홍콩시장과 상해시장을 연계하는 후강통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적 문제보다는 시기적인 선택만이 남아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하듯이 중국 자본시장이 다소 안정화되는 국면을 선강통의 시점으로 본다면 오는 11월이 개통시기로 유력하고 선강통 발표는 이보다 3~4개월 앞선 7~8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강통의 실시는 중국 A증시의 전면개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유동성 건전화'와 중국 산업구조의 '신경제' 중심의 재편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유동성 점검: 3분기 '개방 & 기관화 ' 기대

3분기 중국 증시는 '개방 & 기관화' 라는 긍정적인 유동성 이슈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은 (1) 투자자 구성, (2) 상장기업 재무재표 및 공시 투명성, (3) 관리감독체계 수준 면에서 취약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 본토증시의 '개방과 기관화' 는 중국 자본시장의 과도한 개인투자자 비중과 신용 레버리지 문제를 완화시키는 중요한 변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 국 증시의 유동성 사이클은 약세장(2010년 ~ 2014년 6월) → 유동성 미니버블 (2014년 7월~ 2015년 6월) → 유동성 건전화 (2015년 7월~ 현재) 국면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단기, 중장기 로드맵을 예고하고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선강통'으로 대변되는 추가적인 자본시장 개방 이슈와 더불어 5월부터 허용된 지방양로보험의 증시투입이 본격화 될 것이며 13.5 경제규획 기간 동안 중국 본토증시는 '(1) 개방, (2) 기관화, (3) 개인 금융자산의 Re-allocation' 이라는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모멘텀 점검

중국 상장기업의 2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하였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는 아직 높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간 CSI 300 기준 EPS 성장률이 99.8%에 달했던 데 비해 최근 4년간 CSI 300의 EPS 증가율은 연평균 7.8%로 크게 둔화되었으며 올 들어 대형 금융주의 경우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당분간 중국 기업의 실적모멘텀은 섹터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비금융 시클리컬 기업과 내수소비재 중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와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중국의 대형 철강/화학/에너지 시클리컬 기업실적에 우호적인 변수다. 또한, 올해 상반기 실물지표에서 확인하였듯이 고정자산 투자가 저조한 반면 소매판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 중국 IT/자동차의 12개월 Forward EPS 성장 기대치는 각각 35%, 12%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소매판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자동차의 판매회복은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부동산 경기의 mild recovery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주간 중국증시 변동요인

정책

국가통계국, 주요 경제 지표 발표: 2분기 GDP는 6.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6.6~6.7%)에 부합. 산업생산은 6.2%로 전월 대비(6.0%) 소폭 상승.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전월치(10%)를 상회하 며 10.6%로 호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6월)은 9.0% 증가하며 다소 부진. 부동산, 제조업, 민간투자가 다소 부진한 반면 인프라 투자는 20.9% 증가하며 전월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

발개위, 공급측 개혁 추진 구체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해 조강생산량을 전년 대비 4,500만톤, 석탄 생산량은 2.5억톤 감축할 예정이라고 발표. 7/15일까지 각 지역 및 기업별로 감축 목표 보고 완료. 7월말까지 감축 일정 및 구체적인 감축안을 확립하도록 지시. 또한 지난 1-5월 중국 조강 생산량 및 석탄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1.4%, -8.4% 감소하며 강도 높은 공급측 구조조정이 이미 진행 중임을 강조.

인민은행, 양로기금 운영 투자방식 보수적: 7월 11일 인민은행장 보좌관인사는 주택 공적금 및 양로기금이 장기간 보수적인 운용방식을 고수했다고 발표. 시장에서는 양로기금의 주식시장 투입시기가 앞당겨 수 있으며 CICC는 연내 1,000억의 양로기금이 주식시장에 집행될 것이라고 전망.

수급

개인 증권계좌 개설 추이: 전월 상해증시 개인 증권계좌 개설수는 2.6백만개를 기록하며 전 전월 대비(2.4백만개) 소폭 증가세를 기록. 7월 이후 주식시장 강세와 더블어 주간 증권계좌 개설 건 수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개선을 방증.

기업이익

CSI300지수의 월간기준 EPS 전망치는 전월 대비 하락세 유지 중으로 지속적인 약세 기록 중. 소재, 자동차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3개월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세를 이어감. 2분기 실적발표 가 진행 중이며 에너지, 미디어, 증권, IT하드웨어의 수익전망 둔화 폭이 가장 크게 나타냄. 시 가총액 및 이익비중이 큰 은행업종 EPS 전망 변화율이 전 구간 하락조짐을 보이며 2분기 실적 둔화를 예고.

특이사항

신재생에너지 차량 판매 증가: 상반기 신재생 에너지차량 생산은 17.7만대로 전년 대비 125% 증가, 판매량 역시 17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감. 2020년까지 중앙 및 지방정부의 보조금 정책 후원,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도 큰 폭의 성장 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 7월 12일 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첫 중재 결정을 발표, 필리핀의 15개 항목을 사살상 모두 수용한 반면 중국측 주장 불인정. 중국 외 교부는 판결수용을 거부하고 강경하게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