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까마득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본인도 한 때는 뜨거운 가슴을 안고 살던, 학창시절이 있었다오. 그런데 당시 본인의 입장에서 절대 오지 않았으면 했던 날이 바로 2월 14일, 즉 '발렌타인 데이'였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이 자리를 빌려 설명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소이다!

꼭 '발렌타인 데이'와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중국에도 젊은이들이 애써 의미를 부여하는 날이 있기는 하오. 바로, 중국 초대형 소비시즌으로 이미 굳게 자리를 잡은 '광군절', 이른 바 'Singles Day' 가 그날 이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11월 11일인데, 전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라고도 할 수 있소. 자료를 보니, Tmall과 Taobao의 경우 2013년에는 하루 580억달러, 2014년에는 930억달러의 판매가 이뤄졌다 하는구려.

이 단계에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요. '과연 Tmall과 Taobao를 모두 보유한Alibaba의 주가는 Singles Day를 앞 두고 상승했을까?'결론은 '그렇다'라고 할 수 있소. , 미국시장에 상장 이후 2014년 10월 말까지 동사의 주가는 주당 $100 근처에서 오락가락 했으나 11월부터 무섭게 상승하여 Singles Day 하루 전인 11월 10일에는 $119까지 주가가 상승했으니 말이오. Alibaba 만큼 유명하지는 않으나, 나름 중국의 선도 온라인 유통 Brand인 Vipshop의 주가도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소. 이 종목의 주가도 작년 10월 중순까지 상당한 약세를 보였으나, 10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상당히 급격한 반등세를 보인바 있소.

유통 플랫폼과 물류망을 동시에 보유한 JD.com의 주가 또한 분명 Singles Day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오. JD.com은 중국의 대표 온라인 유통업체 중 하나로서 Singles Day에 많이 판매되는 대표상품 중 하나인 컴퓨터관련 제품의 유통부분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소. 또한, 동사는 배송부분에서도 자체적인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오. 동사의 주가도 2014년 10월 내내 주당 $24근처를 오가다가 Singles Day 다음 날에는 주당 $27까지 상승하고 있소. 지금까지 언급한 세 종목 모두 Singles Day가 끝나고 단기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명히 Singles Day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해 볼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판단되오.

중국에 있는 Singles Day관련주의 경우에도 상당히 재미있는 흐름을 보여준 바 있소. 중국 전역에서 유통매장을 운용하고 있으며 E-Commerce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는 대표 유통업체인 'Suning'의 주가를 살펴 보도록 하겠소. 이 종목의 경우에도 작년 10월 말 이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여 Singles Day전날인 11월 10일까지는 그럭저럭 양호한 보여주기도 했소. 그런데 11월 11일, Singles Day 당일에는 무가가 6%가까이 하락하고 있다오. 항공 택배 관련주로서 해외직구 수혜종목으로 부상한 바 있는 '중외항공운수'의 주가가 작년 같은 날에 6% 폭락했다는 점도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소. 그야말로 '소문에 매집하여 뉴스에 매도하는' 중국 투자자들의 전형적인 투자심리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소이다.

물론, 조금 있으면 10월 말이 다가오므로'Singles Day'수혜주를 찾아 봐야 한다는 식의 무의미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오. 하지만, Singles Day와 관계없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너무나 형편없는 수준까지 하락했기에 지금은 관심을 가져볼 시기라는 이야기는 분명히 하고 싶은 심정이오.

일단 Alibaba의 주가를 보면 최근 주가가 다소 상승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70 전후인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오. 작년 정확히 Singles Day 직후 기록한 고점인 $120와 대비 해 보면 주가의 낙폭이 무려 40%에 이르는 셈이오. 사실, 주가의 전고점을 논할 이유도 없이, 작년 9월, 상장 당시 주가가 $90수준이었고 IPO가격이 $68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민망한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고 할 수 있겠소. 작년 이맘때, Alibaba가 IPO를 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 가격에 주식을 받기 위해 미국의 투자자들이 줄을 서기도 했으니 말이오.

JD.com의 경우도, 올해 6월에 기록했던 고점인 $38대비 크게 하락한 $2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소. JD.com은 앞서 설명했듯이 경쟁자 대비 매우 차별화된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사업의 영역도 공격적으로 확대시켜나가는 기업이기도 하오. 특히, 배달되는 물품의 진위 여부나 배달상태, 그리고 배달까지 소요되는 기간 등이 점점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중국 온라인 유통업계의 경쟁환경을 고려해 본다면, 분명히 향후 중국 온라인유통업계의 혁신을 견인하는 선도주자로 부상할 잠재력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 할 수 있겠소. 앞서 언급한 또 다른 온라인 대표유통업체인 Vipshop의 주가 또한 고점 대비 40%하락였고, 온라인 유통업체는 아니나 중국의 Google이라 할 수 있는 대표 검색엔진인 Baidu.com의 주가도 연중 고점대비 낙폭이 40%에 이르고 있소.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 '어차피 중국기업들의 주가를 대표하는 중국 본토시장의 Index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는가?'라는 반론을 제기할 수는 있을 것이오. 그러나, 미국에 상장된 온라인 기업들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아닌 서비스산업의 대표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오. 오히려 전통 제조업체를 대신해 다음 세대의 중국경제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대표기업들이 바로 앞서 언급한 중국의 온라인 대표기업들이라도 할 수 있겠소.

물론, 지금 중국기업들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 정도는 본인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소. 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닌 단순한 투자심리의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는 시기야 말로 장기적으로 우량종목들을 저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 또한 본인의 변하지 않는 신념이라 할 수 있겠소. 중국 온라인 산업의 성장에 대해 확신하고 있으면서도 당장 중국 본토시장에 기업들을 매수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분 이라면, 대안으로 미국시장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 대표기업들을 기업들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해 드리고 싶소이다.

 

(20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