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기술적 저항+통화정책의 조합

중국본토 시장이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이었던 3,000pt를 결국 다시 내 주며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종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장중 한 때 4%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니 3월 이후 투자심리가 최악이었던 하루였다고 이야기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직접적인 하락원인에 대해서는 중국본토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수급과 유동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결과라는 의견을 우선 제시한다.

지난 1월과 2월말에도, 비슷한 지수대 및 국내외 여건에서 시장이 크게 흔들린 일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주가가 폭락한 원인 또한 전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국경제 및 특히 유동성과 관련된 과장된 우려가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를 불러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을 금융시스템에 공급해 왔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주식시장은 단기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하는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궁극적인 결과는 지난 1월말과 2월말의 사례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상해종합지수 기준 3,050pt 이하는 충분한 매수대응의 구간이라는 지난 4월 12일 China Focus의 의견을 유지한다. 기술적 반등의 일차적인 목표치로 1월 낙폭의 60% 및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는 수준인 3,180pt로 제시한 의견 또한 유지한다. 연초 이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중국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크게 부족해 질 것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 단기금리가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등 전면적인 유동성의 부족사태가 확인되었던 경우는 없었음에 주목한다. 향후에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첨부한다.

1월 26일 상해종합지수 기준 6% 이상 주가가 하락했던 사례부터 살펴 보자. 주가폭락을 부른 우선적인 원인으로는 월말과 춘절관련 자금수요가 동시에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특히 당시는 위안화 환율이 안정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유동성부족 우려에 대해 인민은행이 대응할 여지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월 26일 폭락의 두 번째 원인으로는 1월 FOMC에 대한 우려를 들 수 있다. 만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FOMC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시작한다면 위안화의 가치 또한 장담할 수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심리적인 지지선이었던 2,850pt가 붕괴되면서 실망매물이 급증했던 영향도 컷을 것으로 판단된다.

2월 25일에 있었던 상해종합지수 기준 -6%의 하락원인도 1월 하락원인과 큰 차이가 없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기 및 기업실적을 떠나 온통 '유통성과 수급'에 집중되었던 결과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의미이다. 당시 월말 은행들의 자금부족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극심한 유동성고갈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외적으로 보면 3월에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시장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기이기도 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중요한 저항성이었던 3,000pt가 가까워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에 대한 부담이 컸던 점도 극심한 투매물량을 유발시킨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전일 중국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원인에 대해서도 지난 1월 및 2월에 있었던 하락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즉, 펀더멘탈과는 큰 상관없이, '유동성과 수급에 대한 우려'가 큰 작용을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발생한 결과인 것이다. 특히, 인민은행의 관계자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향후 통화정책이 신중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은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가뜩이나 유동성과 관련된 이슈만 나오면 힘없이 밀리는 주식시장을 목격했던 투자자들의 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과 투자심리'는 상당히 후행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다소 익숙하지 않은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예측하면서 중국본토 시장의 단기수급을 점치는 것도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일부 대주주물량의 매도제한조치가 해제되었다고 해서 이 물량들이 모두 매물화된다고 가정함은 상당히 비합리적이다. 중국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고갈되거나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근거 또한 마땅치 않다. 전일의 하락과는 상관없이 3050pt이하는 매수대응 영역이라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