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부터 설탕까지 거래되는 시장

중국 상품선물시장은 지난 3~4월 투기성자금 유입에 따른 급격한 상승 이후 중국정부 일련 의 거래제한 조치에 따라 조정기에 진입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6월 하순부터 다시 4월과 같은 변동성 확대 양상을 보이며 선물가격이 들썩들썩 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황금부터 설탕까지 활발히 거래되는 중국 상품선물시장의 소개와 더불어, 최근 선물시장 변동성 확대 원인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중국 상품선물시장 개요

중국 상품선물의 2015년 총 거래대금은 136.5조 위안(한화 2.4경)으로, 거래대금 상위 품목 은 동, 철근, 천연고무, 철광석, 백설탕 순이다.

2016년에 들어서면서 상품선물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바, 상반기에만 거래대금이 90조 위안에 육박했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철광석, 철 근을 대표로 하는 흑색금속의 반등 및 안전자산인 황금이 전체 상품선물시장 거래량 확대를 유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 상품선물은 주로 상해, 대련, 정주 3대 거래소에서 거래되며, 거래소 별 거래대금 비중 은 각각 상해 46%, 대련 31%, 정주 23%이다.

1) 상해선물거래소

- 1998년 설립. 거래대금 상위 품목은 동, 철근, 천연고무 - 황금, 백은, 동, 알루미늄, 아연, 납, 철근, 선재, 연료유, 천연고무, 아스팔트, 핫코일, 니켈, 주석 등 14종 거래

2) 대련상품거래소

- 1993년 2월 설립. 거래대금 상위 품목은 철광석, 콩깻묵, LLDPE

- 옥수수, 옥수수전분, 황대두1호, 황대두2호, 콩깻묵, 콩기름, 종려유, 계란, 섬유판, 베니어합판,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PVC, 폴리프로필렌, 코크스, 점성탄, 철광석 등 16종 거래

3) 정주상품거래소

- 1990년 10월 설립, 거래대금 상위 품목은 백설탕, 유채깻묵, PTA

- 일반소맥, 강글루텐소맥, 조생벼, 늦벼, 메벼, 목화, 유채씨, 유채유, 유채깻묵, 백설탕, 연료탄, 메탄올, PTA, 유리, 합금철 등 15종 거래

 

상품선물시장 변동성 확대의 주범

상반기 중국 상품선물시장 변동성 확대의 원인은 아래와 같은 3가지로 판단한다.

1) 대내적 여건: 수요 확대 및 공급 축소에 따른 재고 감소

부동산/인프라 착공율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중국 정부의 공급측개혁 정책이 맞물리면서 금속계열의 재고가 하락했다. 여기에 6월 이전의 엘리뇨현상과 6월 이후 폭우에 따른 농산 물 피해가 속출하면서 농산품 가격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 대외적 여건: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의 확산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화완화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또 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의 연기로 중국정부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물가상승 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3) 상품선물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중국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1/4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상품선물시장은 신규 자 금의 유입으로 3~4월 거래대금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의 일부 투기성자금이 선물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처럼 선물시장 변동성이 높 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런 자금은 당분간 선물시장에 머물러있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3월 이후 상품선물시장의 거래대금 회복은 중국 투자자들의 투기심리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 다는 점을 의미한다. 최근 A주 시장의 일간 거래대금도 바닥권인 3000억 위안 대에서 1.2배 늘어난 약 7천억 위안 규모로 증가한 바 있다.(그림 6) 이러한 중국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도의 회복은 단기적으로 중국 본토시장의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