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전하는 투자의 지혜
Interviewer :
지난 편에 이어 김도현 위원과 함께 최근 전쟁의 달라진 양상 그리고 그것이 우리 투자 특히 방산기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사일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해외에 배치된 미사일까지 중동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장기적으로 미사일 재고의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삼성증권 김도현 위원 : 미사일의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방산 기업(Defense Contractor)들의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크게 세 가지 채찍(또는 당근)을 동원하고 있어요.
그 첫 번째 수단이, 방산 기업들의 자본 활용정책을 주주가치 환원에서 설비투자로 돌리는 방법입니다.
2026년 1월, 트럼프 행정부는 방산 기업들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생산능력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주주가치 환원에 막대한 현금흐름을 사용해온 방산 기업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입니다.
사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방산 기업들이 공급하는 솔루션들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인도가 지연되면서 미국의 국방계획에 차질을 여러 차례 차질을 초래하기도 했거든요. 이렇듯 전쟁부와의 계약을 불성실하게 수행하는 방산 기업들에 대해, 주주가치 환원이나 임원보수보다는 생산설비 확장에 우선적으로 현금을 사용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에요.
핵심 무기들의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두 번째 방법은 지분 투자입니다. 올해 1월 L3 해리스 테크놀러지의 로켓 추진모터 사업에 대한 미국 국방성의 $10억 달러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CNBC, Pentagon to invest $1 billion in L3Harris rocket motor business, shares surge, 26.1.13)
이번 투자는 각종 미사일에서 사용되는 고체연료들의 생산설비 확충에 사용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지분투자를 통해 방산 기업들은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고, 미국 정부는 원하는 분야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 번째 방법은 핵심 무기체계에 대한 장기계약의 발주를 통해 생산설비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에요. 대표적인 사례가 록히드 마틴이 미국 전쟁부에 7년에 걸쳐 PAC-MSE 요격미사일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입니다.
역시 방산 기업과 미국 정부 모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윈-윈 옵션인 것으로 평가합니다.
Interviewer :
미국은 무기체계의 Upgrade를 서둘고 있고, 유럽도 GDP 대비 방위비 지출을 늘리는 국면입니다. 여기에 미사일 사업이 일대 호황 사이클에 직면했으니, 방산 기업(Defense Contractor)을 둘러싼 사업의 업황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그럼 보다 구체적으로 2026년에는 어떤 방산 기업들에 주목을 해야 할까요?
김도현 위원 :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각종 미사일들의 재고가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장비들도 훼손되었어요. 따라서 이를 보충하기 위한 잠재적 수요는 기존의 긍정적인 업황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겁니다. 주목하는 분야는 앞서 설명 드렸던 미사일&사격통제 장치와 해양패권 및 우주 선점 계획과 관련된 분야예요.

26년 미국 방산 기업중 Top Pick은 L3 해리스 테크놀로지(LHX US) 입니다. L3 해리스 테크놀로지는 전자전/사격 통제장치/추적장치/인공위성 및 인공위성 탑재장비/통신장비/야시장비/로켓 추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위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어요.
지난해 미국 우주개발국(Space Development Agency)이 발주한 인공위성의 수주를 받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우주 방위정책인 골든 돔(Golden Dome)의 수혜기업으로 거론되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우주방위 정책의 수혜가 아니더라도 전자전이나 우주공간에서의 탐지나 추적 등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분야인 것으로 평가해요.
미국 해군 전투함정의 발주시장을 사실 상 과점하고 있는 기업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II US)도 2026년 중 주목할 만한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해양 패권전략을 선호한다는 점은, 2025년말에 언급된 소위 Golden Fleet(황금 선단) 계획에서도 볼 수 있죠.
사실, 미국 해군도 보유 함정들의 전면교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는데요, 특히 노후화가 심한 잠수함 함대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에요.
미사일의 원조 명가라 할 수 있는 Raytheon을 보유한 RTX(RTX US)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방산 기업입니다. 미사일의 호황사이클과 맞물리면서 Raytheon의 수주 및 매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번 전쟁이 초래한 국제유가의 급등 및 여행수요의 감소는 RTX의 민수용기 사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
Interviewer :
미국과 이란간 전쟁의 결과는 방위산업을 넘어 세계 에너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도현 위원
미국이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연이어 공격하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타나고 있죠. 특히,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자체적인 에너지 공급능력은 제한적인 중국의 대응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산유국과의 전쟁이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의도된 전략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우호적인 에너지 공급국가들의 정권을 교체하여, 궁극적으로 미국산 에너지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의존도를 확대하려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해요.
이번 이란 사태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의 중동 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 정부 또한 미국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의 에너지에 의존할 때는 장기적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요.

중국은 전체 에너지원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면서도, 천연가스의 사용보다는 친환경 및 원자력 에너지의 공급량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천연가스의 경우, 사용량의 상당 비중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중국이 주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지역인 중동 및 호주는 모두 미국의 영향력이 작동하는 국가들이에요.
가격의 변동성과 함께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에서도 천연가스는 중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인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독립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더욱 거세질 수 있어요. 에너지 독립을 위한 중국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직접적으로 중국 및 해외에서 화석에너지를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중국 해상 에너지 개발/채굴 기업인 시누크(00883 HK)에 주목합니다.
두 번째 대안은 친환경 및 원자력 에너지의 생산량을 더욱 확대하는 방법이에요 친환경 에너지도 중요한 수단이지만, 원자력 에너지 또한 중국의 에너지 독립을 위한 핵심적인 대안 중 하나입니다. 중국의 대표 원자력 에너지 기업으로는 중국 광핵전력(01816 HK)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 관련 기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