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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가 전하는 투자의 지혜

“전쟁 역사를 보면서 현재를 살아갈 지혜를 얻어요”

📖 NOTE

밀덕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먹는 거 아니고요. 밀리터리 덕후의 줄임말이죠. 군사 관련 지식이나, 무기, 전쟁사 등에 대해 지식과 애정이 깊은 사람을 말해요.

 

이 시간에는 덕후 중에서도 밀덕이면서 투자 분석가로 활동 중인 분과 이야기를 나눠 볼게요

 

Q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밀리터리 덕후, 닉네임 라이언일병 입니다.

 

Q. 전쟁영화를 좋아하시나봐요? 어떻게 밀덕이 되신 걸까요

A.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꽤 오래전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봐도 소름이 돋아요. 2차 세계 대전의 흐름을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전 어릴 때부터 전쟁 역사를 공부하는 걸 좋아했어요. 전쟁 역사를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되는 것 같아요.

 

Q. 라이언일병님은 투자 분석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신데요. 먼저 아직도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요?

이 전쟁은 22 2월에 시작되었으니 3년이 넘었네요. 러시아가 쉽게 이기리라는 예상과 달리 왜 고전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요.

A.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됐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한 달 이상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기갑 및 공군전력, 그리고 특히 포병 화력의 측면에서 너무나 전력의 차이가 심했기 때문이죠.

 

러시아도, 대규모 기갑전력을 활용해 전선을 돌파하는 동시에, 포병과 공군전력으로 우크라이나를 고립시킨다면, 후방과 단절된 우크라이나 전력이 속절없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이런 방식은 이라크 전쟁때 미군이 사용했던 전략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의 전개되는 상황은 이런 예상과는 달랐어요. 특히 전쟁 초반에 러시아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었죠. 제가 생각할 때, 러시아군이 실패했던 원인은 1차 걸프전에서 활약했던 구식 무기 체계들이 현대의 전쟁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및 공격용 무인기와 드론은 전쟁 초반 낙후된 전술로 운용되던 러시아 기갑부대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혔어요. 역시 보병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방어무기들이 서방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면서, 전쟁 초기를 제외한다면 러시아의 공군은 적절한 공중지원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전통적으로 러시아군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포병의 경우,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타격 무기가 맹활약을 하면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죠.

 

Q. 좀 어려운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까지의 전쟁의 성격을 바꿔 놓았다는 걸까요?

A. 저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의 사례는 마치 전쟁의 파괴적 혁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봐요. 냉전시대의 무기들을 쉽게 파괴할 수 있는 수단들이 대량으로 사용된 최초의 사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 익숙한 20세기 전쟁 환경을 지배했던 기갑과 항공, 그리고 포병 전력의 절대적인 숫자 차이가 실질적인 전쟁 수행능력과는 크게 상관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이죠.

 

Q. 초기 러시아의 공세가 좌절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은 양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눈여겨 볼 만한 혁신의 사례가 있었다면 어떤 부분들일까요?

A. 2022년 하반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성공을 거둔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선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1차 세계대전 중 서부전선의 참호전에 비유할 정도로 대치상태의 소모전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NATO의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세 역시 결국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이 또한 20세기에 만들어진 장비와 방식으로 21세기 전쟁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니까 말이죠. 

 

2023년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형태가 현대 무기 체계에 의미하는 부분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요.

 

드론 군사작전 수행중인 우쿠라이나 군사
(※ 출처: BBC, Getty Images) 

 

하나는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무인기 및 드론의 가성비가 의외로 매우 좋다는 점이에요. 우크라이나의 전선에서 드론은 분대 단위의 소규모 전투부터 전략적 목표에 대한 타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특히, 드론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일종의 비대칭 전력으로도 취급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각종 항공기와 미사일, 특수부대 등 고가의 전략자산들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했던 어려운 작전들을, 이제는 드론을 써서 아주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두 번째로는 고가의 미사일에 대한 소모량이 상상할 초월할 정도로 극심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어요. 이는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최근의 중동전쟁 사례에서도 볼 수 있어요. 과거에는 대공미사일이 그 보다 훨씬 가격이 비싼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나름 교환의 가성비가 뛰어난 수단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반대로 저가의 드론 및 탄도탄을 요격하는데 대량의 비싼 미사일을 소모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미사일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군도 표준화포인 155밀리 야포탄의 만성적인 부족현상으로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어요.

 

세 번째 혁신로는 ISR, 즉 정보수집(Intellegence), 감시(Survelliance), 그리고 정찰(Reconnaiance)과 관련된 자산들을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시스템의 파괴력이 매우 커졌다는 점 입니다. 그만큼, 전쟁터에서 수집된 정보를 근거로하여 순식간에 작전이 전개되고 있어요

 

무인기 및 인공위성, 그리고 각종 센서들을 통해 획득한 정보들은 물론, 적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통신내용까지 통합한 정보들이 순식간에 지휘관의 눈 앞에 펼쳐지는 거죠. 예를 들어, 휴대전화 한 통 잘못하면 곧바로 머리 위에 드론이나, 최악의 경우 장거리 미사일이 날아올 수 가 있게 된 거에요. 군에서 항상 강조하는 통신보안의 중요도가 엄청나게 증가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방위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늘었고 국내 K-방산 기업들의 경우도 주가가 많이 상승했어요.

그에 반해 미국 방산 기업들의 움직임은 다소 둔해 보이네요. 주가 수익률의 측면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 보다 미국 기업들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다른 나라의 방위 산업과 다른 미국 방산기업들의 특징은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대표적인 방위산업 전문기업인 록히드 마틴의 경우 미국 정부에 대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 대비 무려 70%가 넘어요. 참고로 2026년 예산안 기준 미국의 국방예산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합니다.

(※출처 및 기준일자: Lockheed Martin 2024 Annual Report, 25.1.28)

 

이렇듯 미국 국방성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라는 것은 미국 방산 기업들에게는 양날의 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 전 세계적으로 국방 예산을 줄이는 상황에서 미국 혼자  엄청난 규모의 국방예산을 유지한다면, 미국 방산 기업들이 주가에 유리할 수 있을텐데, 이게 반대가 되버리면 그러니까 미국이 예산을 줄인다면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거지요.

 

(※출처: Bloomberg, 23.1.1 ~ 25.7.18, 노스롭그루만, 록히드마틴과 S&P500 비교)

 

세계적으로 국방비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미국 방위 산업 핵심 기업들이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이유는 두 가지예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들 기업들에게는 해외 시장보다는 미국 국내 시장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몇몇 국가에서 국방비 비중을 늘려봤자, 사실 워낙 미국 국방성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진짜 간에 기별도 안가는뉴스가 되는 거죠. 오히려, 당시에는 미국 국방예산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점이 부담이었어요.

 

두 번째 요인은 국내 투자자분들도 상당히 오해하시는 부분인데. 미국 방산 기업들은 보통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로 취급을 받습니다. 미국이 전쟁을 하거나, 뭔가 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느낌을 주기가 어려운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 ‘라이언일병님은 현재 삼성증권에서 전통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깊이있는 투자정보를 제공 중인 김도현 연구위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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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5-B2342호(2025.08.07 ~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