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투자 레시피
나는 승리 후 좋은 삶보다
사냥을 훨씬 더 즐긴다
어딘가 섬뜩한 이 말의 주인공은 칼 아이칸이예요. 1936년생으로 올해 90세인 아이칸은 애플, 델 컴퓨터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무서워하는 투자자로 유명한데요. 심지어 별명이 ‘기업 사냥꾼’ 이라고 해요. 대체 어떤 투자를 하길래 이런 별명을 가지게 된 걸까요?
오늘은 행동주의 투자의 대가, 칼 아이칸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철학 + 의학 = 금융?
아이칸은 학생 때부터 범상치 않았어요. 명문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뉴욕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는데요. 2년 만에 "의사 나랑 안 맞아"라며 중퇴하고 돌연 월스트리트로 향했어요. 마음 먹은 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으로 그는 금융에 몸 담은 지 7년 만에 본인 회사인 ‘Icahn & Co.’를 차리게 돼요.
회사를 차린 후에도 그는 남다른 행보를 보였는데요. 주식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기까지 기다리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기업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칸의 투자는 늘 논란과 함께하게 돼요.
🏹 기업 사냥 vs 주주 이익 개선
1985년, 아이칸은 항공사 규제 완화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던 TWA를 인수했어요. 지배주주가 된 그는 먼저 TWA의 가장 비싼 자산이었던 런던 노선을 매각하며 개인 수익만 약 4억 달러(한화 약 5천 억 원)*를 벌어 들이는데요. 100% 지분 보유자로서 런던 노선 매각으로 얻은 현금의 일부를 본인에게 배당했던 거죠.
*출처: Time, 1990년 5월 31일
아이칸은 TWA의 미래 현금흐름도 가져갔는데요. 핵심 노선 매각으로 휘청거리던 TWA가 파산 신청을 한 1992년, 이때 아이칸은 Karabu Corporation이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고 이 회사에 TWA의 항공권을 정상가 대비 최대 4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요. 이 계약으로 아이칸은 무려 10년간 TWA의 항공권을 시장에 재판매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어요.
*출처: 미 델라웨어 법원 판결문(TWA사건), 2001년 12월 19일
이로 인해 아이칸은 ‘단기 이익에 급급해 기업의 근본 가치를 훼손한다.’와 같은 비판을 받으며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요. 자신을 둘러싼 거센 논란에도 아이칸은
“삶과 사업에는 두 가지 주요 죄가 있다.
첫째는 생각 없이 급하게 행동하는 것이고,
둘째는 전혀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라며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투자를 고수했어요. 그 결과 9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이칸은 월가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죠.
오늘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음은 월가의 호랑이, 체이스 콜먼의 이야기로 찾아올게요!